반도체 파는 외국인, 사는 개미들 승자는?

입력 2024-11-04 16:24 수정 2024-11-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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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외국인 비중 감소…10월 평균 30%↓

전문가 “남은 하반기 코스피 반전 가능”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한국 주식의 시가총약 비율 (한국거래소)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한국 주식의 시가총약 비율 (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이탈이 심상치 않다. 미국 대통령선거 불확실성 확대와 미·중 갈등, 불안한 기업 실적, 일촉즉발로 치닫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하반기 들어 코스피 주식을 14조 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거센 ‘팔자’에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의 빈자리는 9조 원 넘게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메웠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7월~10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13조79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세는 삼성전자(-12조4030억 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2조2072억 원)와 기아(-9688억 원), LG화학(-7260억 원), 네이버(-4994억 원), 하나금융지주(-4184억 원), 삼성SDI(-3806억 원), 한화인더스트리솔루션즈(-2916억 원), 한미반도체(-2680억 원), 두산밥캣(-2659억 원)도 팔았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10월 한 달간 외국인 보유 한국 주식의 평균 시가총액 비율은 29.6%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2020년 2월 39.3%까지 늘었다가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는 건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다. 안갯속에 빠진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 기업 실적 악화(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 아울러 한국이 수출과 에너지 등 대외 의존형 경제 구조인 데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확대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

한국 증시의 부진과 외국인 이탈이 경제 전망과 기업 실적 부진 탓만일까. 몇몇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는 기업 가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의 함정에 갇혀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은 개인 투자자가 받아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국내 주식을 9조1828억 원어치 사들였다. 주가가 하락하자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손바뀜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12조872억 원)다. SK하이닉스(2조427억 원)와 기아(9038억 원), LG화학(4928억 원), 삼성SDI(3500억 원) 등도 개인투자자가 쓸어담았다.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개미들의 관심은 집나간 외국인이 언제쯤 돌아올지에 쏠리고 있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주식 전략가는 이날 한국거래소 주최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흐름에 대해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입이 지난 몇 주가 안정화돼 외국인의 유출이 바닥을 다진 것 같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보이게 된다면 외국인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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