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7억614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달 4억8667만 달러보다 약 56%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 유입세가 주춤해졌고,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미지근한 탓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M7을 25억5204만 달러(약 3조521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엔비디아가 11억9566만 달러로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테슬라(-6억5877만 달러) 애플(-5억399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406만 달러) 아마존(-8943만 달러) 알파벳(-8042만 달러) 등 다른 M7 종목도 줄줄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세가 유지된 종목은 미터(8029만 달러)가 유일했다.
뚜렷해진 달러 강세도 통하지 않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땐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익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말 1307.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바라보고 있다.
자산 운용사 한 관계자는 “서학개미들이 눈치를 보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주저한 것 같다”면서 “강달러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향후 대선 및 경기 부양책이 확정되면 시장의 흐름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