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형수 유영철 집중조명

입력 2024-11-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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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형수 유영철의 교도소 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사형수 유영철을 다뤘다.

2023년 9월 서울 구치소의 사형집행장이 정비된 후 전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들의 이감이 진행됐다. 그중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20명을 살해한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도 있었다.

유영철의 이야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요일 새벽마다 여성들이 실종되는 것에 의문을 가진 포주 정 씨. 사라진 여성들은 모두 뒷번호가 일치하는 손님의 연락을 받은 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여성들에게 해당 번호로 전화가 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말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사 끝에 붙잡힌 유영철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 수사관의 날카로운 질문과 증거물에 조용해졌다. 그런 뒤 종이와 펜을 달라더니 큰소리로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특진시켜주겠어. 1계급 특진"이라고 외쳤다.

정자 6개, 숫자로 30을 적은 유영철은 이것이 본인이 살해한 피해자의 숫자라며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재판 중 난동을 부리기도 했던 유영철은 자신이 안 잡혔으면 100명을 죽였을 것이라고 내뱉기도 했다. 과거엔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범죄자 사이코패스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영철과 7년간 매주 4시간씩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이 나와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전 교도관은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나 잠을 잘 못 이룬다"라며 시뻘게진 눈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영철이 '독거실 내 화장실 쪽 그 위에서 천장 그 밑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명에서 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일과가 피곤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검거 직후 포토라인에 '아빠'라는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난 유영철. 그 순간에도 본인이 아이의 아빠라는 점을 표출했다. 그러나 그에게 목숨을 잃은 가족들의 일상을 생각하진 않았다.

유족 중 한 명이 유영철에게 영치금도 넣어지고 면회를 오기도 했다. 그러나 유영철은 피해자 유가족의 면회 신청을 거부했다. 이 전 교도관은 "대신 유가족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자신의 범죄 과정을 설명하려는 의도를 보이더라. 그때 '아, 사이코패스가 맞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교도관은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위해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그분들이 몇 명이든 검찰 조사에 더욱 협조했으면 좋겠다"라며 "시신을 찾아서 영혼을 달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시신의 유품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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