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연간 목표치도 올렸다 [종합]

매출 26조5198억 원, 영업익 2조8813억 원
매출 전년 대비 3.8%, 영업익 0.6% 증가
북미 시장 선전ㆍ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
4분기에도 주요 시장 판매 확대 전망

▲기아 양재본사 전경.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과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믹스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는 올해 누적 경영실적이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기아는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6조5198억 원, 영업이익이 2조88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2조26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기아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6310억 원의 충당금을 배제한 본원적 경영실적으로서 영업이익은 3조5130억 원, 영업이익률은 13.2%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올해 2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6만369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2만5191대,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3만8502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에 기반한 가격 상승,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재료비 감소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근본적인 경쟁력인 상품성과 향상된 브랜드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4분기에도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모든 공장의 생산이 정상화한 가운데 K8 HEV, 카니발 HEV 등 인기 모델들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내년과 내후년에 많은 신차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한 단계 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기아 역사적으로도 2025년~2026년에 나오는 신차의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픽업트럭 타스만과 EV4, EV5, PV5 등의 출시가 예정됐다. 신차 효과가 발생하면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3분기까지 사업 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올해 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채희석 기아 IR팀장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105조~110조 원 수준이 예상되며 영업이익 규모 또한 기존 12조 원 대비 8000억~1조2000억 원 상향된 12조8000억~13조2000억 원을 제시한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11.9% 목표치에서 12%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밝혔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도 추가 시행한다.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50%(218만5786주)를 이미 5월에 소각했으며,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