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여야 합의하면 임명”...‘면담 각색’에 “어디가 왜곡”[종합]

입력 2024-10-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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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 홀대’ 주장이야말로 왜곡”
“당정 하나돼야”...당정 엇박 경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시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시스)

대통령실이 23일 특별감찰관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서 가져오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북한인권대사 임명과 별개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이 공개한 면담 내용에 ‘각색’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어떤 부분이 왜곡인지 말해달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북한인권대사 임명을 당에서 먼저 연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권 여당이 여야 합의해서 가져오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관계없이 여야가 합의해서 오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나’라는 물음에도 “여당 내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랑 연계 추진하겠다고 했으니, 당내에서 해결한 문제”라고만 답했다.

윤 대통령도 한 대표와 회동에서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합의할 문제”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이 특별감찰관 추천을 먼저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한 대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한 대표가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 내용에 ‘각색됐다’고 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부분에서 왜곡이 있다는 건지 말해달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정리해 공개한 데 대해 “용산은 지금 말의 각색을 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에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어떤 부분에서 왜곡이 있다는 건지 (한 대표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스냐, 노냐’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답을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서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면담 후 ‘의전 홀대’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도 “이거야말로 왜곡 해석”이라며 “파인그라스(장소)는 여당 의원들이 만찬했던 곳이고, 산책도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면담 지연에 대해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 같은 국가안보 관련 회의가 바로 앞에, 영국 외교장관 접견도 있었다”며 “그 상황을 정무수석께서 직접 공유하고 대통령도 도착해서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고 했다.

한 대표 측이 원형 테이블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보도에도 “그 장소에는 원형테이블이 없어, 마련이 안 됐다”며 “대화하는데 테이블 모양이 그렇게 중요한가, 그런 생각이 든다. 의전홀대 부분은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라고 답했다.

사진에 대해서도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게 찍고, 그중 선택한 것”이라며 “기획이나 의도가 전혀 없다. 개선할 점 있다면 충분히 반영해서 향후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 돼 어려움을 극복할 시기”라며 거듭 당정 간 엇박에 대해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에서 회동 후 의전 불만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 3대 요구에 대한 답 요구를 이어가는 것이 당정 갈등을 키운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제 관련 3대 요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구체적 문제를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해 오면 잘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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