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임영웅'·'하츄핑'이 살린 9월 극장가…매출 1000억 돌파

입력 2024-10-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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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끌고, 임영웅 밀고…한국영화 점유율 80%↑
'딸에 대하여', '한국이 싫어서'…독립예술영화 선전
'인사이드 아웃2' 흥행 이후로 외국영화 부진 이어져

지난달 극장의 전체 매출액은 1001억 원, 관객수는 101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베테랑2'를 비롯해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를 담은 공연 실황 영화가 흥행한 결과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는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가 넘는 한국영화 점유율이 집계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은 810억 원, 관객수는 812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1~9월 기준 한국영화로서는 연중 최고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7.7%, 관객수는 73.9% 증가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를 비롯해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사랑의 하츄핑' 등이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특히 임영웅 영화는 9월까지 누적매출액 87억 원(누적관객수 31만 명)으로 공연 실황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임영웅 영화가 관객수 대비 매출액이 높은 이유는 특수 상영 영향이 크다. 공연 실황 영화 특성상 특수 상영에 특화돼 있고, 누적매출액에서 IMAX와 Screen X 매출의 비중이 66.1%에 달했다.

또 특수 상영은 일반 상영보다 티켓 가격이 비싸고 통신사 할인 등 부가적인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평균 관람요금이 2만8000원으로 높게 형성됐음에도 31만 명이나 되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은 것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기존의 공연 실황 영화가 10~30대 젊은 관객층 중심이었다면, 임영웅 영화는 50대 이상 관객 비중이 높아 특별관 이용 관객층이 중년층까지 확장된 사례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하츄핑'은 9월까지 103억 원의 누적매출액(누적관객수 115만 명)으로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랐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1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한 것은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2012)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자녀 동반 관객 비중이 높은 영화라는 점에서 팬데믹 이후 가족 단위 관객이 증가했음을 알려주는 사례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국이 싫어서', '장손', '그녀에게', '딸에 대하여' 등의 한국 독립예술영화들이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

한편 지난달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수는 전월 대비 56% 이상 감소했다.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됐던 6월 이후로 외국영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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