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 ‘호남 대전’ 민주 승
조국혁신당과 ‘호남 대전’을 펼쳤던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도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텃밭을 사수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45분 개표 기준, 영광군수 재선거(개표 74.13%)에서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41.13%)가 진보당 이석하 후보(31.19%)를 9.94%포인트(p) 앞서면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5.91%로 3위에 그쳤다.
영광은 민주당, 혁신당, 진보당이 3파전을 벌이면서 총선 이후 호남 민심을 확인할 척도로 여겨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영광 월세살이’에 들어갔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3차례 영광을 찾으면서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을 방불케 했다.
곡성군수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5.26%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2위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5.85%)를 19.41%p 차이로 크게 앞섰다.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는 국민의힘의 몫으로 돌아갔다. 오후 11시 55분 개표 기준, 금정구청장 재선거(개표 50.53%)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58.58%)는 김경지 민주당 후보(41.41%)로 17.17%p 차로 크게 따돌렸다.
애초 금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8년 지방선거 외에 야당에 내준 적 없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이번 선거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정권 심판론’이 불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후보 단일화로 야권이 ‘컨벤션 효과’까지 누리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차례 금정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같은 시각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개표 85.26%)의 경우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71%)를 얻어 한연희 민주당 후보(42.57%)를 8.14%p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선거 초반 인천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권 분열 위기가 있었지만, 안 후보는 6.04% 지지에 그치며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번 10·16 재보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곳씩 나눠 가지면서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우선 한 대표는 다음 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월 재판 선고를 앞둔 이 대표는 호남에서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