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3조 잭팟‘에도 주가는 횡보…캐즘 돌파 가능성에 의의

입력 2024-10-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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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대규모 수주를 체결했다. 이차전지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추정 금액은 약 13조 원으로 알려졌다. 8일 벤츠 상대 수조 원대 배터리 수주 계약 체결 소식 후 연이은 낭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이라 더욱 의미 있게 여겨진다. 이차전지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부침을 겪고 있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10개를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최근 1년간 -34.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 아쉬움을 덮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슬라는 10일(현지시간) 개최한 행사에서 사이버캡·옵티머스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미래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지 않았고, 자율주행 3단계를 입증하지 못하는 등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같은 날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일부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원격 조종 작동 의혹을 받으며 기술력에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전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금일 0.25% 오른 40만4500원을 기록했다. 시초가인 41만5000원을 넘지는 못했지만, KRX 2차전지 TOP 10지수 구성 종목 중 에코프로머티와 더불어 유이하게 상승했다. 이날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1.34% 하락하며 5거래인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이번 수주가 또 다른 수주를 위한 물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르노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주 이후 이번 포드향 미드니켈 수주까지 확보하면서 하이니켈 외 다양한 품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라며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가동률 하락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전했다.

이어 “미드니켈과 LFP 기반 수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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