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삼성E&A에 대해 내년 비화공 부문 수주 공백으로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2만1700원이다.
16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4502억 원, 영업이익은 1764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3분기 비화공 부문 수주 성과는 7916억 원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추정한 숫자는 평택캠퍼스 P3 마무리 공사 목적으로 삼성전자와 증액 계약한 공시 3건(7월 25일 공시)을 합산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화공 부문 신규 수주 성과는 없었다”며 “비화공까지 감안하면 3분기 누적으로 올해 수주 목표 12조6000억 원의 92.9%를 달성하게 된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문제는 내년”이라며 “내년 연결 매출액은 9조8343억 원, 영업이익은 7179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6.2% 하회, 영업이익은 11.2% 하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5.0%와 10.0% 하향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비화공 부문 수주 공백”이라며 “핵심 그룹사의 투자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고, 수주잔량으로 남아있는 공사의 진행 여부 또한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이어 “규모 있는 현장의 준공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산이익 발생 가능성도 낮다”며 “내년 감익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전날 종가 기준 삼성E&A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0배”라며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 받았던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화공 부문 수주, 매출 공백은 화공으로 메울 것”이라며 “올해 수주 가능한 화공 플랜트 풀(pool)이 두텁고, 내년 하반기부터 8조 원 규모 사우디 파딜리(Fadhili) 공사를 착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가능성을 배제해도 지금 주가는 우려를 모두 반영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