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신임 주중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초대 주중대사로 임명된 정재호 대사의 후임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오늘 윤 대통령은 신임 주중대사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했다"면서 "내정자는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역 갈등 해소 등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경제 문제 중심으로 한중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의 사회, 문화, 역사에 천착해왔다"면서 "수준급의 중국어 구사력을 갖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56년생인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을 거쳤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실무관, 재정운영실장 및 통계청장, 이명박 정부 대통실 경제수석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2022년부터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다가 쇄신 기조를 위해 작년 말 물러났다. 정 실장은 김 내정자에 대해 "폭넓은 국정 경륜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중 중국 정부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할 예정이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임명된 정재호 현 주중 대사는 2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