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압박 커지는데…ESG 펀드 실적 저조 [2024 국감]

입력 2024-10-13 16:11 수정 2024-10-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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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정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해운산업 투자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켰지만 올해까지 지원 실적이 목표치의 2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해진공이 국내 선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경영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위기대응펀드’를 조성했지만 수요 부족 등으로 500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해진공은 해운산업이 정체기에 진입하고 글로벌 탈탄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국내 선사가 친환경 선박 등을 도입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 해진공이 해당 채권을 인수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위기대응펀드는 ‘구조조정지원 펀드’(2500억원)와 ‘ESG 지원 펀드’(2500억원)로 나뉘고,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해 6월 펀드 조성 후 현재까지 지원 실적은 약 500억원이었다. 해진공은 당초 올해까지 지원 목표액을 2000억원으로 잡았지만, 달성률이 25% 수준에 그친 것이다.

해진공은 올해 5월 중견선사인 KSS해운, SK해운이 각각 발행한 303억원, 203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ESG 지원 펀드’로 인수했다. 구조조정지원 펀드 실적은 없었다.

지원 실적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론 ‘수요 부족’이 꼽힌다. 해진공 관계자는 본지에 “올해 중소·중견 선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 사업) 공모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거나 발주할 계획이 있는 선사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지원 대상이 중소·중견 선사로 제한돼 있지만, 막상 HMM·팸오션과 같은 대형 선사를 제외하면 친환경 선박 도입과 ESG 경영에 대한 투자 활력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관계자는 “현재 많은 중소 선사들이 탈탄소 규제가 더 강해지기 전까진 친환경 선박에 투자를 하기보단 기존 선박 활용을 유지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펀드 규모에 비해 인수할 녹색채권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해진공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금까지 약 4년간 국적선사가 녹색채권을 발행한 건수는 4건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형·중견 선사에 집중돼 있었고, 중소선사는 없었다.

해진공에 따르면 국내 최대 벌크선 해운사인 ‘팬오션’이 2021년 6월 해운사 최초로 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엔 채권 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SK해운, KSS해운이 총 5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한 게 전부다.

고금리, 회사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안에 채권 발행이 활발해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해 해진공은 “국내 해운기업 다수가 신용등급이 낮은 수준이어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2월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최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신설해 중소·중견선사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해진공은 이에 맞춰 추후 펀드의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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