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세 보일 때 채굴 난이도 상승 악재로 해석
채굴 업체 수익 감소에도 보유 성향↑…매도 압력도 완화
비트코인 가격 등락 속 채굴 난이도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혼조세 속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매도가 아닌 보유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11일 클로버 풀(구 BTC.COM)에 따르면 9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92.05T로 직전 대비 4.12% 상향 조정됐다. 올해 총 21번의 난이도 조정 중 12번의 상향 조정, 9번의 하향 조정이 있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주마다 조정된다.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 블록 생성이 어려워져 동일 해시레이트 대비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도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채굴 보상을 받기 위해 컴퓨팅 파워를 더 많이 사용해 전력 소비량도 늘어난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사용된 연산 처리 능력이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비트코인 채굴자 일일 수익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해시레이트는 2분기 동안 매월 상승, 9월에는 전월 대비 2% 오른 643 엑사헤시(EH/s)를 기록한 반면, 채굴자 EH/s당 평균 수익은 전월 대비 6% 감소한 4만 2100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일 때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해석된다. 채굴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채굴자들은 채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22년 11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36조7600억으로 당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채굴업체들의 비트코인 매도세도 상승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당시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4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1만5000달러까지 하락한 2022년 11월에는 비트코인 난이도 상승과 함께 채굴업체들의 매도도 증가했다. 12월에는 대형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이 파산신청을 하기도 했다. 당해 7월 코어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7202개를 매도했다.
다만, 최근 추세는 채굴자들이 수익 악화에도 당장 비트코인을 매도하기보다 보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는 –0.9다. MPI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올해 들어 MPI가 2를 넘어선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올해 4월 반감기 이후 일 평균 비트코인 채굴 수익이 7000만 달러에서 3100만 달러로 급감했다”며 “채굴기업 주가는 비트코인 상승률보다는 저조하지만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굴기업의 수익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 주가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 채굴기업이 비트코인 매도 대신 보유 전략을 채택하면서 시장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