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글날 행사 중계방송 중 한글 자음의 발음을 잘못 표기한 것에 사과했다.
KBS 1TV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행사를 중계 방송했다.
행사에 참석한 서도밴드의 '한글 뒤풀이' 공연에서 한글 자음 '기역 니은 디귿 리을' 가사를 '기억 니은 디읃 리을'이라고 자막을 잘못 게재했다. 해당 노래는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 가사 대부분인 노래다.
즉 노래 대부분을 틀린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 행사 배경에는 '기역'이라고 올바르게 쓰여 있었지만, KBS와 KTV 생중계 자막에는 내내 '기역'이 아닌 '기억', '디귿'이 아닌 '디읃'으로 자막이 나갔다.
시청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10일 유튜브에 올라온 KBS의 한글날 경축식 생중계 다시보기 영상에는 문제의 자막이 삭제됐다.
KBS는 자막이 나간 경위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행사 기획사가 제공한 가사 자막에 오류가 있었으나 방송용으로 재제작하는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막 오류를 발견한 뒤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수정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재개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광복절에도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를 송출하고 일본 기미가요 영상을 송출해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