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살인한 박대성이 검찰 송치됐다. (연합뉴스)
순천에서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사건 발생 30여 분 전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0시 15분경 경찰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했다. 자살 의심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
당시 신고자는 경주에 거주 중인 박대성의 친형으로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라며 신고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박대성과 10분간의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음주 상태였던 박대성은 경찰관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외관상으로도 특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경찰에게 “형에게 그냥 한번 해본 소리”라며 죽으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관 4명은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돌아갔다. 하지만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눈 지 단 5분 만에 박대성은 흉기를 들고 나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후인 3시경 다른 행인과 시비를 벌이고 있던 박대성을 붙잡았다.
한편 박대성은 이날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향하던 박대성은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라라고 혐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