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률이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중장년층 자살률이 급증한 영향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살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1072명(8.3%)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7.3명으로 2.2명(8.5%) 늘었다. 자살률은 2014년과 같은 수준으로, 9년 만에 최고치다.
자살률 증가의 주된 배경은 중장년층 자살률 증가다. 50대 자살률은 32.5명으로 3.5명(12.1%), 60대 자살률은 30.7명으로 3.7명(13.6%) 각각 증가했다.
성별로 남자는 10대와 80세 이상 자살률 감소에도 50대 자살률은 47.5명으로 4.9명(11.6%), 60대 자살률은 46.6명으로 5.2명(12.6%) 각각 증가했다. 70대는 2.1명(3.3%) 증가에 그치고, 80세 이상은 2.1명(1.8%) 감소했으나, 두 연령대의 자살률은 각각 63.9명, 115.8명에 달한다.
여자는 30~60대 자살률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30대는 18.6명으로 1.9명(11.7%), 40대는 19.8명으로 1.8명(10.3%), 50대는 17.3명으로 2.1명(13.8%), 60대는 15.3명으로 2.1명(16.1%) 각각 증가했다. 특히 남자와 달리 10대 자살률도 8.8명으로 2.1명(31.5%) 급증했다.
다만, 여자 자살률은 전반적으로 남자보다 낮아 전체 자살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성별 자살률은 남자가 38.3명, 여자는 16.5명이다. 자살자 수와 자살률 모두 남자가 여자의 2.3배다.
지난해 자살(고의적 자해)은 전체 사망원인 중 5위로, 전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여자는 사망원인 중 자살이 9위에 해당하나, 남자는 5위에 해당했다. 연령대별로 10대, 20대, 3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20대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자살 사망자였다. 40대, 50대는 자살이 사망원인 2위였다. 60대에서도 자살이 4위에 올랐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연령구조를 보정한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8명이다. 이는 OECD 평균(10.7명)의 2.3배, OECD 자살률 2위인 리투아니아(2022년 17.1명)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