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521억2000만 달러로 2.2% 증가…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흑자
일평균 수출 29억4000만 달러 달해 사상 최고 실적
정부 "외국계 증권가 제기 반도체 겨울론 잠재울 수 있는 수준"
안덕근 장관 "상고하고 뚜렷…올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 총력 지원"
지난달 한국 수출이 7.5% 증가세를 기록하며 1년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했음에도 9월 기준으로는 역대 1위 수출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올해 최대치 성적이다. 반도체 수출은 13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제기하는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587억7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달 수출 성적은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이자 올해만 놓고 보면 최대치이다.
특히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하다 보니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9억40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3월 기록한 27억7000만 달러 이후 역대 일평균 수출액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수출 증가세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1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1%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6월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오늘 (반도체 수출 실적) 수치는 최근 외국계 증권가에서 제기하고 있는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울 수 있는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반도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론'에 불을 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진단한 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한 바 있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의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가 하루 부족했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선박 수출은 76.2% 증가한 24억 달러 기록, 증가율은 2개월 연속 50%를 초과했으며, 바이오헬스 수출도 +9.9% 증가한 1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각각 17.8%, 0.6% 줄었으며, 일반기계(-13.3%), 철강(-3.9%), 가전(-13.9%), 철강(-3.9%), 이차전지(-11.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인 117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6.3% 늘었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5억 달러)로 전환됐다.
미국 수출 역시 역대 9월 중 최대치인 104억 달러(+3.4%)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60억 달러(+5.1%)로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95억 달러(+0.6%)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늘었고, 독립국가연합(CIS) 수출 역시 10억 달러로 8.2%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도 16억 달러 15.5% 증가해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입은 52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1.6%)・가스(-0.6%) 수입 감소로 8.4% 줄어든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41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6억6000만 달러 흑자로 16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1~9월 누적 흑자 규모는 2018년 이후 최대치인 3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8억 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월별 역대 1위 실적을 경신하면서 1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라며 "특히 이달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실적도 올해 들어 매 분기 연속 증가해 올해 '상고하고(上高下高)'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