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발언에도 연착륙 기대감에 막판 반등에 성공
뉴욕증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막판 상승 마감했다. 빅컷 가능성이 축소된 것에 대한 실망감보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5포인트(0.04%) 오른 4만2330.1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31포인트(0.42%) 상승한 576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58포인트(0.38%) 뛴 1만8189.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9월 마지막 날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상 9월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월간 기준으로는 이번 달 다우지수는 1.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7%, 2% 상승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월 기준 상승세로 마감하게 됐다. 3분기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8% 넘게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5.5%, 2.6% 올랐다.
이날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커진 변동성을 상쇄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총회 연설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리 정해진 경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속도는 데이터에 달렸다”며 “점도표는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기준금리는 연내 0.25%포인트(p)씩 두 번 인하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느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가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9월 ‘빅컷’(한 번에 0.5%p 인하)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회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월 연설 직후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빅컷’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빅컷에 대한 전망 후퇴로 인한 실망감보다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바워삭 캐피탈 파트너스의 에밀리 바워삭 힐 최고경영자(CEO)는 “강세장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분기인 3분기를 견뎌냈다”며 “이익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금리가 낮아지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하고 있어서 적어도 연말까지 강세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3%p 오른 3.78%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8%p 상승한 3.64%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채권에 대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올랐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7달러(0.3%) 하락한 온스당 2659.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100.76을 나타냈다.
가상자산(가상화폐)은 대체로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전 7시 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25% 하락한 6만3589.82달러에, 이더리움은 2.12% 떨어진 2605.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