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35%p↑…지난달 이어 2차례 인상
"주담대 수요 쏠림 방지 위한 한시적 조치"
BNK경남은행이 30일부터 수도권에 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 주담대 금리도 인상했다. 지난달 말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주담대 대출을 조이면서 수요가 경남은행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에 한해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보니 비수도권 주택 실소유자들은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영업점에서는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다.
경남은행은 해당 상품의 금리도 0.35%포인트(p) 올렸다. 이는 지난달 26일 0.2%p 인상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날 기준 경남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3.88~5.16%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4~6.04%로, 이와 비교하면 경남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주담대를 조이면서 가계대출이 경남은행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선제적이고, 한시적인 조치"라며 "매달 상환되는 금액, 가계대출 신청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치를 강화하거나 시기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중은행은 앞다퉈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전세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전세대출 상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주담대 금리도 상향 조정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0%p 올린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p 올린다.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0.20%p 인상한다. 앞서 iM뱅크는 주담대 금리를 이달에만 두 번 올린 바 있다. 대면 상품의 경우, 이달 4일 연 3.85~4.55%로 올리고 같은 달 13일 연 4.5~5.2%로 한 차례 더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