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등 글로벌에서 스타트업들이 잘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있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성장 잘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다. K스타트업이 K팝, K웹툰, K푸드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거둘 때가 왔다. 한국벤처투자와 같이 더 많은 생태계가 형성되고 글로벌화 해야 한다.”(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최근에는 개인이나 기업 출자가 줄었다. 조금 더 국내에서 기업들이나 특히 일반기업들이 펀드 출자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줬으면 좋겠다.”(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이사)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벤처캐피털 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벤처투자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5월 발표한 중소기업 정책 청사진인 ‘중소기업 도약전략’의 후속으로 벤처 투자 분야 세부대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벤처투자 업계 및 학계와 함께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유토론에 앞서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수행 중인 연구의 중간결과로 ‘벤처투자의 경제적 효과 및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모태펀드 역할’을 발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벤처투자 유치가 스타트업의 총자산 대비 매출액(연 +13%) 및 영업이익(연 +5%) 추가 증가 등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통념을 국내 벤처투자 시장 데이터로 한 번 더 입증했다.
이와 함께 모태펀드의 민간 자금 유입 효과도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2014~2023년) 모태펀드 출자 증가 시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5.2배 증가했다. 모태펀드 자펀드에 한정하면, 모태펀드 출자금 대비 자펀드 투자규모는 과거 10년간(2004~2013년) 1.3배에서 최근 10년간(2014~2023년) 1.7배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현 KDI 선임연구위원은 “벤처캐피털은 잠재력 높은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 유치에 기여하고, 벤처캐피털의 혁신성과가 우수한 스타트업이 더 많은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면서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투자유치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더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자유토론에서는 신생 벤처투자사들부터 각지에서 투자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이 투자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유선 HP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매년 1000억 원대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1년에 800억 원 정도 투자할 만큼 제조업에 4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대부분 기업이 지방에 있는데 영업이익률 30% 육박하는 좋은 IT 회사들이 있다. 이런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 심사역이나 지방 투자사에 인센티브적인 요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동민 대표이사 뮤렉스파트너스는 “신생 투자사 투자를 나서기엔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며 “신생 투자들도 투자를 적극 활성화할 수 있는 홍보나 네트워킹 채널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오영주 장관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전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1987년 벤처투자조합 제도화 이후 청산된 펀드는 연평균 9%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벤처투자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높은 수익률을 거둬온 성과는 도전을 주저하지 않은 우리 스타트업의 노력과 이를 믿고 지지해준 벤처투자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장관은 “이제는 세계 5위권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향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우리 스타트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유치하여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글로벌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