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 3.3%, 2022년 3분기 이후 증가폭 최대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분기보다 0.1%포인트(p) 오른 92.2%로 추정됐다. 작년 4분기(93.6%)에 하락 전환하면서 올해 1분기(92.1%)까지 떨어지다가 이번에 다시 오른 것이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3.3%로, 2022년 3분기(4.6%) 이후 가장 컸다.
2분기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은 112.7%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도 작년 4분기(113.0%)에 하락 전환한 이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신용 증가율은 4.5%였다.
이에 2분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4.9%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올랐다. 2분기 민간신용 증가율은 2.0%로 명목GDP 증가율 1.7%를 웃돌았다. 작년 3분기 민간신용 증가율(1.2%)이 명목GDP 증가율(1.0%)을 웃돈 이후 민간신용 증가율 증가폭이 더 컸다. 민간신용 증가율은 2022년 2분기(2.1%) 이후 가장 높다.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9%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가계신용 13조8000억 원 △주택담보대출 16조 원 △기타대출 2조500억 원 감소 △판매신용 300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과 주담대의 증가액 모두 작년 3분기(순서대로 17조1000억 원, 17조3000억 원) 이후 가장 크다.
기업신용을 유형별로 보면 △대출 1964조 원 △채권 682조5000억 원 △정부융자 152조9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3.8%에서 3.5%로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다.
2분기 전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에서 0.36%로, 비은행은 2.15%에서 2.12%로 각각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은행은 0.48%에서 0.46%로, 비은행은 5.96%에서 5.89%로 각각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관련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그간 상승세를 지속해왔던 연체율 한편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은 전년동기대비로는 비은행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은행의 경우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