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의·부실우려’ PF 익스포저 최대 26% 증가…중소형사 ROA 악화”

입력 2024-09-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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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이슈 세미나 @hihello (출처=정회인 기자)
▲24일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이슈 세미나 @hihello (출처=정회인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자 대규모 수익성 악화로 제2금융권의 신용등급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개선안을 토대로 했을 때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유의·부실 우려' PF익스포저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경우 전체 24개사 중 자기자본 4조 원 이하인 16개 중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4조 이상인 대형사는 미래에셋·한국·NH·삼성·KB·하나·신한·키움증권 등 8개사에 불과하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리스크 세미나를 열고 업종별 신용도 하방압력 노출에 대해 "저축은행은 업종 전반이 하방압력에 노출됐으며,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 이하, 캐피탈사는 신용등급 A등급 이하에서 하방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고 기존에는 본 PF와 브릿지론만 평가하던 내용에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새마을금고까지 평가대상을 확대했다. 또 평가등급을 이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구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토대로 시나리오 분석을 거친 결과 제2금융권의 PF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 저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며 "PF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고, 부실자산 정리과정에서 손실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 내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달 기준 한국기업평가가 유효신용등급을 보유 중인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8개 저축은행이 신용등급 하향 또는 신용전망 '부정적' 조정을 겪었다. OK·웰컴·키움예스·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BBB' 신용등급으로 내려앉았고, 모아저축은행(BBB+) NH저축은행(A), JT저축은행(BBB-)은 '부정적' 신용전망을 받아들었다.

대형 증권사와 중대형 및 중소형사 간에도 PF 대응력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PF사업성에 따른 충격을 가른 것으로 실적 대응력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의 경우 올해 들어 수익성이 상당 부분 개선되면서 PF 손실 대응력도 상승했지만, 중대형 및 중소형사들의 실적 대응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증권사별 총자산수익률(ROA)은 대형사의 경우 작년 말 0.5%에서 올해 상반기 말 1.3%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중대형사(0.6% →0.5%), 중소형사(0.5% →0.2%)는 모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되는 증권사 PF사업장 규모는 지난 6월 말 3조3000억 원에서 최대 4조4000억~5조3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말 증권사들이 기존에 적립했던 충당금이 약 2조1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조3000~2조1000억 원까지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수석 연구원은 "시나리오 분석을 거친 결과 상반기 말 24개 증권사 PF익스포저 중 '유의·부실 우려'로 평가되는 익스포저는 16%(3조3000억 원)로 평가됐는데, 최대 20~26%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은 중대형사 및 중소형사 PF익스포저가 각각 25%, 23%로 몰려있다. 그러면서 정 수석 연구원은 "이는 고위험 사업장으로 평가되는 물류센터, 오피스텔, 지방 아파트는 향후 1년간 분양 임대 매도 모두 지지부진하다는 가정에서 설정한 수준"이라며 "시장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이러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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