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루마니아에 ‘자주포’ 공장 짓는다

입력 2024-09-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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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어 폴란드ㆍ루마니아
방산 수요 선제적 확보 나서

▲(오른쪽부터) 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오른쪽부터) 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생산공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주 질롱공장에 이어 폴란드, 루마니아에서 해외 생산기지를 짓고 선제적으로 방산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3일 루마니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현지에 K9 자주포 등을 생산할 방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정확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년 초 착공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배(Peter Bae)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지사 부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마니아는 한화의 모든 지상 시스템을 지원하는 유럽 내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장 설립은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1조382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업체와 협력해 2027년부터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를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K9과 K10 외에도 정찰ㆍ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을 패키지로 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독일, 영국 등 글로벌 방산 기업이 참여 예정인 이 사업에는 레드백 장갑차를 내세웠다. 레드백 장갑차는 이미 호주에 납품한 바 있다.

호주ㆍ폴란드 등 현지화를 강화해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호주 질롱에 자주포와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을 완공했다. H-ACE는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H-ACE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AS9과 AS10은 K9, K10의 호주 개조 모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AS9과 AS10 각각 30문, 15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HOMAR-K)’의 유도탄 중 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WB그룹은 현재 호마르-K에 자동 사격 통제 시스템 및 통신 장비 등을 공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K9 자주포는 이제 글로벌 곳곳을 지키는 K-방산의 상징이 됐다”며 “지정학 위기로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방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H-ACE를 향후 호주뿐 아니라 주요 동맹국의 생산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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