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세계인구 21억명 늘 때 韓 1600만명 감소…고령 비중 절반

입력 2024-09-23 12:00 수정 2024-09-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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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72년 세계인구 81.6억→102.2억명
한국 5200만→3600만명…고령 19.2%→47.7%
합계출산율 0.72명…마카오·홍콩 이어 최저
한국 노년부양비 27.4→104.2명…세계 3위

▲세계와 한국의 인구 추이 (통계청)
▲세계와 한국의 인구 추이 (통계청)

50여 년 뒤 세계 인구는 20억 명 이상 늘어 100억 명대를 넘어서지만,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7명대 저출산 터널을 지나는 한국 인구는 5000만 명대에서 3000만 명대로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000만 명에서 2072년 102억2000만 명으로 20억600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국 인구는 같은 기간 5200만 명에서 3600만 명으로 16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인구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0.6%에서 2072년 0.4%로 감소했다.

세계 인구는 증가하지만 한국 인구가 감소하는 배경은 합계출산율에서 엿볼 수 있다. 세계 합계출산율은 작년 2.25명, 한국은 0.72명으로 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아프리카(4.07명), 오세아니아(2.14명), 아시아(1.88명) 순으로 높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으로 세계 90위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3.81명(84.1%) 폭락해 마카오(0.66명), 홍콩(0.72명) 다음으로 낮은 3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합계출산율은 1970년 4.83명에서 2.57명(53.3%)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완만했다.

한국보다 합계출산율이 1.0명 이상 높은 북한과 인구를 합쳐도 인구감소는 진행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총인구는 7800만 명에서 59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78명으로 한국에 비해 1.06명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인구에서 남북한이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1.0%에서 0.6%로 줄어들었다.

세계 인구성장률은 올해 0.86%에서 2072년 0.13%로 둔화하지만 증가세는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0.07% 수준에서 -1.31%로 감소세가 가파른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도 심화했다. 세계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10.1%포인트(p) 증가하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19.2%에서 47.7%로 28.5%p 급증, 인구 절반 규모가 고령층이 된다.

특히 올해부터 2072년까지 세계 125개 국가(53.0%)의 유소년인구 구성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해당 기간 10.6%에서 6.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 구성비는 2012년 73.4%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2072년에는 45.8%까지 낮아진다.

부양비도 크게 오른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인구+고령인구) 비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한국 기준 올해 42.5명에서 2072년 118.5명으로 2.8배 증가한다. 세계 총부양비는 같은 기간 53.7명에서 62.7명으로 1.2배 오른다. 한국의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는 27.4명에서 104.2명으로 3.8배 수준으로 오른다. 세계 노년부양비는 15.7명에서 33.1명으로 오른다.

한국의 총부양비와 노년부양비는 올해 세계 208위, 56위 수준에서 모두 세계 3위 수준으로 폭등한다.

2022년 세계 기대수명은 72.6세, 한국은 82.7세다. 세계 기대수명은 1970년 기준 56.3세에서 16.4세(29.1%) 증가했고, 한국은 같은 기간 62.3세에서 20.5세(32.9%) 증가했다. 한국 기대수명은 1970년 세계 119위 수준에서 2022년 상위 16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22년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모나코(85.7세)였고, 아시아에서는 일본(84.1세)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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