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위고비’가 10월 중순 국내에 출시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다음 달 중순 국내 시장에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이하 위고비)’을 출시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은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임상 3상에서 68주에 걸쳐 15%가량 체중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가 앞서 출시한 비만 치료제 ‘삭센다’는 평균 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한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했지만 위고비는 주 1회만 맞으면 돼서 편의성 측면에서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되는 비만치료제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이며 이상혈당증(당뇨병 전 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등에 대해 체중 감량·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투여하는 것으로 허가받았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것으로 추가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활성시키는 GLP-1 수용체 효능제로 작용해 포만감 및 팽만감 증가와 함께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위고비는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출시되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용량은 △0.25㎎ △0.5㎎ △1.0㎎ △1.7㎎ △2.4㎎ 등 5개다, 투약 초기에는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16주 동안 유지용량인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해야 한다.
현재 위고비는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8개국에 출시됐다. 미국에서는 한 달 투약 기준 1350달러(약 180만 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독일은 301.91유로(약 43만 원), 덴마크는 2370.60크로네(약 45만 원), 일본은 4만2960엔(약 38만 원)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미국과 다른 나라 간 가격 차이는 국가별 보험제도에 따라 약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급여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비급여로 출시될 전망이다.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는 “한국 비만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으며 마침내 위고비를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위고비 출시가 한국 비만 환자들의 건강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위고비보다 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도 7월 식약처로부터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치료제다. ‘마운자로는 임상 시험에서 최대 22.5%를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2024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비만병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38.4%에 달한다. 남성은 2명 중 1명꼴인 49.6%에 달하며 여성은 27.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