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끝사랑’도 예외 없었다 [해시태그]

입력 2024-08-30 16:23 수정 2024-08-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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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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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정말 예뻐요!”, “오빠 진짜 미치겠다!”

수많은 팔로워, 광고와 협찬, 각종 프로그램 출연 요청이 쏟아지는 이들. 거의 연예인급의 일상을 보내는 중인데요. 연예인으로도 혹은 이렇게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는 ‘선택’까지 할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단기간에 애정 어린 시선과 연애 응원을 받게 된 ‘연예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들입니다.

묘한 ‘사랑 기류’를 뽐내며 간지러움과 눈물바다를 오갔던 이들. ‘연애사’를 들여다본 탓일까요?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진 터라 더 가깝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인지 방송 이후의 삶 또한 다정한 궁금증으로 함께하죠.

이 모든 것이 ‘연애 리얼리티’ TV 출연 한 번으로 이뤄졌는데요. 이 한 방이 주는 힘을 짐작해 볼 수 있죠. ‘인기’를 불러오는 일인 만큼 책임도 뒤따릅니다. 그러나 매번 불미스러운 이 ‘리스크’가 매번 발목을 잡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출처=JTBC '끝사랑' 캡처)
(출처=JTBC '끝사랑' 캡처)

JTBC 시니어 연애 리얼리티 ‘끝사랑’에서였죠.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끝사랑’은 청춘남녀들의 연애, 청춘남녀들의 이별, 청춘남녀들의 재혼을 넘어 ‘시니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콕 집은 리얼리티였는데요. 진정한 사랑은 인생을 이해할 때쯤 찾아온다는 명언 속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인생 후반전을 함께할 ‘끝사랑’을 찾는다는 취지였죠.

‘끝사랑’은 첫 방송 당시 1.9%(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시청률을 기록한 뒤 두 번째 회차에서는 2.2%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요. 연령대가 올라갔을 뿐 사랑에 대한 감정은 똑같다는 공감까지 더해졌죠. 남자 출연진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이는 바로 이범천(55) 씨였는데요. 출연자 중 첫 번째 입주자였던 이 씨는 189cm의 큰 키와 중후한 비주얼에 이어 큰 키와 뛰어난 요리 실력을 자랑해 여성 출연자들에게 첫인상 몰표를 받았죠. 그는 혼자 딸을 키우고 있는 싱글대디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요. 방송 이후에도 이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3회 방송을 앞두고 이 씨에 대한 폭로가 터져버렸는데요.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Missy USA)’ 등에 이 씨에 대한 폭로글이 게재된 거죠. 게시글에는 이범천이 미혼으로 속이며 사기 결혼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내용에 따르면 “첫 부인은 한국에 있고 미국으로 도망 와서 미혼인 척하고 사기 결혼. 그 부인이 사실을 알고 한국에 있는 부인하고 통화하고 혼인무효 신청하려다가 아이 생각하고 이혼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다른 게시글 또한 “예전에 나와 같이 일했던 동생 남편이다. 이 동네에서는 알만한 사람 다 안다. 한국으로 도망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사기, 바람이 끊이질 않았다”라며 “삼혼 마지막 부인은 서류 정리가 안 된 상태”라는 주장도 덧붙였죠.

그러자 ‘끝사랑’ 제작진 쪽에 해당 폭로 사실 여부를 묻는 문의가 쏟아졌는데요. 제작진은 “출연자 이범천의 개인사 이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불편함 없도록 29일 방송분부터 출연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전했죠. 실제로 29일 방송된 ‘끝사랑’ 3회에서 이 씨의 분량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입주자들 풀샷에서만 간간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 폭로에 대한 진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씨 또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제공=ENA)
(사진제공=ENA)

이처럼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 사생활 논란이 강력한 ‘리스크’로 꼽혔는데요.

연애 예능인만큼 사생활 이슈는 너무나 치명적입니다. 이에 연애프로 제작진들은 생활기록부를 받아 특이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록 확인이나 검색 등을 통해 사전 검열까지 거치는데요. 또한, 논란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하며 책임에 대해 차단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리스크’와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는데요.

다른 연애 리얼리티인 타 프로그램 또한 다수의 출연진이 구설에 오른 바 있죠. SBS Plus,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경우엔 남성 출연자가 전 연인에게 성병을 옮겼다는 폭로글이 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했고요. 더불어 타 출연진들 가운데서도 학교폭력, 음주운전, 사생활 논란 등도 터져 나왔죠.

iHQ 연애 리얼리티 ‘에덴’ 출연진도 폭행 과거가 폭로됐는데요. 출연진 중 한 명인 양호석 씨가 2019년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 코치 차오름 씨를 폭행해 전치 6주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내용이 알려지게 된 거죠. 또 2020년에는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쌍방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도 추가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양 씨는 “3년 동안의 자숙기간 동안 많이 반성했다. 지난 과거 비난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이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출처=iHQ 연애 리얼리티 ‘에덴’)
(출처=iHQ 연애 리얼리티 ‘에덴’)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출연자들의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는 당연한 수순처럼 되고 있는데요. 학교폭력, 음주운전, 성폭행, 폭행, 사기 등 그 혐의도 다양해지고 있죠. 이에 시청자들은 출연자 선정을 더욱 까다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제작진 나름대로 검증을 거치고는 있지만 모든 ‘리스크’를 예방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그 책임 소재는 분명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에게 있는 것이 사실이죠. 제작진도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소비하려는 태도는 지양하고, 질을 높이는 과정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에도 더 조심해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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