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년래 최고치 ‘캐리 트레이드’ 해소
아시아증시가 30일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간밤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22엔(0.74%) 상승한 3만8647.75에, 토픽스지수는 19.61포인트(0.73%) 오른 2712.63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2.99포인트(0.81%) 오른 2846.09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66.24포인트(0.3%) 상승한 2만2268.09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4시 2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54.15포인트(1.42%) 상승한 1만8039.16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267.96포인트(0.33%) 상승한 8만2407.12에, 싱가포르 ST지수는 27.28포인트(0.80%) 오른 3431.07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미국 다우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변동성이 커지자 우량주로 피신하는 자금이 늘면서 상승했다. 또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이해 기관 투자자들의 재고조정 매수세도 닛케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는데,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반도체 종목은 계속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위안화는 3% 상승해 달러당 7.0752 위안(약 1334원)을 기록하며 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수하면서 위안화가 오른 것이다.
이번 위안화 상승으로 한때 위안화를 싸게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의 환율에 맞춰 파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도 청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 약세 심리가 반전되면서 최근 경기 부양책이 중국 성장 전망에 더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위안화가 상당히 상승하면 수출업체가 외환을 위안화로 다시 환전하고 통화를 더욱 강력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