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7명의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이날 경찰에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국과수는 소견을 통해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이 끝난 피해자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됐으며 정식 검사 소견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5명은 7∼8층 객실 내부나 계단에서 발견됐고 다른 2명은 7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조사 결과 최초 발화지점은 810호 객실로, 폐쇄회로(CC)TV에는 해당 객실 투숙객이 입실 2분여 만에 출입문을 열어두고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투숙객은 당시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탄 냄새가 나자 프런트로 가 객실 변경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숙객이 방을 나선 뒤 오후 7시 37분 7초께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고 불과 1분 23초 만에 복도를 가들 채웠다.
소방 당국은 해당 객실의 에어컨에서 떨어진 불똥이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문을 닫고 나왔으면 화재 확산이 더뎠을 텐데 열고 나왔다”라며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도 많아 연소가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