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 집중…M&A 고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의 최고경영자(CEO)에 로랑 프레이시가 신규로 선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간 네슬레를 8년간 이끌어온 마크 슈나이더는 물러나기로 했다.
슈나이더가 전통을 깨고 1세기 만에 전격 외부에서 발탁된 것과 달리 프레이시는 내부 출신이다. 1986년 프랑스 네슬레에 입사한 후 지속해서 성장해 다양한 사업, 시장, 지역을 경험했다. 사내 상황은 물론 마케팅과 판매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폴 불케 네슬레 의장은 이번 인선에서 외부 출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CEO 교체가 매출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네슬레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외식이 힘든 상황에서 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제품 가격 인상 과정에서 잃어버린 소비자 충성도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유니레버, 다논 등 다른 식품 경쟁사들이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추고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한 것과 대비된다.
프레이시는 기존 슈나이더와 경영전략이 어떻게 다른지 묻는 기자들에게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개사료ㆍ생수ㆍ영유아용 영양식품까지 2000개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프레이시는 2016년 CEO 자리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면서 “네슬레가 점점 더 어려운 해를 보냄에 따라 CEO가 바뀌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