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분자 최고 사형”…중국 압박에 대만인 잇따라 본국으로

입력 2024-08-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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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거주 대만인, 약 18만 명으로 급감
친미ㆍ독립 성향 민진당 집권 후 위협 수위↑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청두 톈푸 국제공항에 승객들이 보인다. 청두(중국)/신화뉴시스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청두 톈푸 국제공항에 승객들이 보인다. 청두(중국)/신화뉴시스

‘친미ㆍ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위협 수위가 거세진 가운데 중국내 대만인이 잇따라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대만 독립 인사에 최고 ‘사형’까지 내리겠다는 지침이 나온 이후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거주 대만인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을 곧 떠날 계획이거나 이미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대만 독립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본토 내 대만인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한 대만 여성은 BBC에 “불안감 탓에 조기 귀국자들이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6월, 중국은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 최고 사형까지 처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미 대만인 15명이 2005년 3월에 제정된 ‘반분열국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억류된 가운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BBC 인터뷰에 응한 또 다른 여성은 “어떤 표현도 잘못 해석될 수 있고 신고될 수 있다”면서 “지침에 따라 중국에 사는 일부 대만인이 기소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에서 일했던 대만인조차 다시 중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게 대세인 셈이다.

지난 30년간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전자업체 에이서(Acer) 등 대만 기업은 중국 경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대만인도 중국 본토에서 경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친미ㆍ독립’ 성향의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정권을 잡은 2016년 이후 중국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 경제 침체는 비롯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불거진 적대감, 코로나 기간 봉쇄 조치 등도 대만인의 발길을 돌려세웠다는 게 주요 언론의 분석이다.

2009년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이 40만 명이 넘었으나 2022년 기준 17만7000명으로 55% 이상 급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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