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밤”…올여름 열대야 일수 ‘역대 1위’ 기록할까

입력 2024-08-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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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 ‘폭염특보’
다음 주 열대야 기록 경신할 듯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열대야 일수가 집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낮 체감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무더위는 보통 해가 지면 공기가 한층 선선해지는 이전과 달리 밤에도 찾아오며 연일 열대야를 유발하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사람이 너무 더워 잠들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온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3위인 총 14.8일로 집계됐다. 다음 주에도 무더운 날씨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1994년 16.8일과 2018년 16.6일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간밤까지 2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서울의 열대야 연속 일수는 ‘역대 2위’로 올라섰다. 현재 서울 내에서 열대야가 일주일 이상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1위(2018년 26일) 기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도 간밤까지 20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고, 제주는 30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말복인 이날뿐만 아니라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5도,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은 상층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하층에서는 기온이 상승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상공에 차갑고 건조한 소용돌이가 위치하며 곳곳에서는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광주·전남 5~60㎜, 충청과 전북 5~40㎜, 부산·울산·경남 5~20㎜, 경북남부동해안 5㎜ 내외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도 전국적으로 평균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4도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표될 것”이라며 “21일 이후로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정도에 따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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