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AI 시스템 개발에 친환경·디지털 전환

입력 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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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2030년 산업용·친환경 섬유 글로벌 점유율 10% 목표

▲효성첨단소재가 자체기술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한 탄소섬유.(사진제공=효성)
▲효성첨단소재가 자체기술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한 탄소섬유.(사진제공=효성)

한국의 전통 주력산업이지만 원가 경쟁력 취약·생산시설 해외 이전 등으로 쇠락의 길을 걷는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강국 재도약을 위해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용 섬유 분야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친환경 전환을 시도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석‧박사급 인재 양성 등 기반 강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2~3% 수준인 산업용·친환경 세계시장 점유율을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섬유센터에서 섬유패션 기업 및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현안과 방향을 논의한 후 이런 내용의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산업용 섬유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친환경 전환 요구, 제품 기획·생산·유통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디지털 전환(DX)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전략에 따라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 섬유패션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 AI·디지털 적용 확산, 섬유패션산업 기반 강화 등 4대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중국과 인도 등 후발국의 추격 등으로 국내 생산기반이 위축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3% 수준인 글로벌 산업용섬유 점유율을 2030년 10%까지, 현재 2% 수준인 친환경 시장점유율은 10%로 끌어올려 섬유패션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비전 및 추진전략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비전 및 추진전략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먼저 첨단 산업용 섬유 분야를 육성해 섬유패션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고성능 아라미드 △고강도 탄소섬유 △내극한 해양 수산섬유 △해외 의존 중인 환경용 첨단 섬유 △차세대 전자통신 섬유 등 첨단 산업용 섬유의 핵심기술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산업용 섬유 얼라이언스'를 운영해 유망제품과 기술 발굴을 진행하고, 산업용 섬유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테크섬유 제품 인증평가 지원센터'도 내년에 구축한다. 이와 함께 의류기업의 산업용 섬유로의 품목 전환 시 기술 컨설팅과 함께 설비투자도 올해만 2조9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활용해 지원한다.

섬유패션산업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한다.

2030년까지 폐의류를 재활용(Fiber to Fiber)하는 리사이클 섬유, 버섯 등 식물 기반의 비건 가죽 소재 등 바이오매스 섬유, 자연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생분해 섬유 제조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기술 개발 등 3대 오염 배출 공정인 '염색, 가공, 복합재 제조' 분야의 폐수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에 310억 원을 투입해 섬유패션 생산공정을 친환경·저탄소 공정으로 전환을 지원하고, 2026년까지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폐열 회수설비 등을 보급한다.

아울러, 섬유패션기업의 공정 특성을 반영한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모델'을 2026년까지 구축·보급하고, 섬유패션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을 유도하는 'K-Eco Design 가이드라인'을 내년에 도입해 2026년까지 제도 안내 후 2027년 시행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규범도 마련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그룹)

AI 기술 적용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한다.

신제품 기획을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시장수요를 예측하고, 디자인 기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2026년까지 개발하고, 기업 간 협업으로 신속 생산이 가능한 '커넥티드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반복 공정, 인력 부족이 심한 공정을 대상으로 자동화 설비를 2028년까지 250개 이상의 기업에 보급하고, 메타패션(가상의류)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체험·창작 공간인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도 1개소에서 3개소로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섬유패션산업의 기반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섬유패션 분야에 확산하는 친환경·디지털 등 하이테크 분야의 인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석‧박사급 전문 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환경 인증 획득,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 등과 함께 공공분야에 우수한 국산 섬유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안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6만 개의 기업이 44조 원을 생산하고, 26만 명을 직접 고용하며 50만 명 이상이 연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민생산업이며,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한 후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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