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체부 장관 "지금이 체육 정책 개혁할 적기"

입력 2024-08-12 15:06 수정 2024-08-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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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12일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착수
진종오 의원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 개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열린 장관 주재 출입기자단 8월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열린 장관 주재 출입기자단 8월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의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작심 발언'이 체육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문체부는 안세영과 협회 측 주장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진상 파악이 아닌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2일 "지금이 체육 정책을 새롭게 다듬고 개혁할 적기"라며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계속 이런 일은 (반복적으로) 발생할 소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 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하나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체육 정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학교ㆍ생활ㆍ엘리트 등 체육 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하겠다. 환경과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그 변화에 따라간 데는 좋은 성과를 봤고 그렇지 못한 곳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촉매 역할을 정부 부처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 앞서 문체부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문체부는 이날부터 협회와 국가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시행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그동안 관행으로 치부됐던 체육계 전반의 제도 개선에 방점을 찍는다는 입장이다.

조사단장을 맡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오늘 협회에 공문을 보냈고 내일이나 모레 사무실을 차리고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협회부터 시작하고 안세영 선수는 귀국 후 휴식이 필요하니 시간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9월 중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안세영 선수와 협회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진상 파악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기존 관행에 문제가 있으면 제도를 개선해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고치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폰서 제도, 국제 경기 연령 제한 등을 조사해본 뒤 권고 형태로 나갈 것"이라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연간 71억 원의 국고 예산이 들어가 그 예산이 실제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지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부터 시작하지만 비슷한 관행과 잘못된 점이 다른 단체에도 해당한다면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거나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회 문체위원으로서 (선수들의) 권익 신장과 인권 보호, 환골탈태하는 쇄신을 위해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개설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 선수의 작심 토로는 우리 체육계의 초라한 민낯을 드러내 보였다"라며 "국민이 모르는 체육계 문제점이 상당히 많다.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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