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매판매 15개 시·도서 감소·수출은 역대 2위…양극화 심화

입력 202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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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울 등 소비↓…"승용차 부진·음식료 상승"
'4%↑' 충남은 국제아트페어 고가 미술품 판매영향
수출 9.9%↑…"반도체 등 생산 증가, 지역 편차도"
물가 1위 인천·광주 3.1%…농산물값 상승 여파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올해 2분기 15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반면 전국 수출은 10% 가까이 증가해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 내수 부진과 수출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4.0%)과 충북(0.7%)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감소했다. 충남·북은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어 증가한 반면 울산(-7.9%), 인천(-7.2%), 서울(-6.8%) 등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었다. 전국 평균은 -2.9%.

승용차 판매 부진과 신선식품 등 음·식료품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소비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소매판매가 눈에 띄게 오른 충남의 경우 지난달 아산에서 열린 '2024 모나밸리 국제아트페어'에서 고가 미술품이 다수 판매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충남이 국제아트페어 참가로 다른 때보다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것으로 충남 전체의 소매판매 온기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전국 기준 수출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9.9% 증가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역대 1위는 2022년의 13.0%. 대구(-22.3%), 전북(-13.1%), 광주(-6.7%)는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기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줄어 감소했지만 경기(35.5%), 충남(16.9%), 제주(9.4%)는 메모리반도체,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등 수출이 늘어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전년동분기대비 15.5% 증가했다. 광주(-77.1%), 전북(-61.7%), 대구(-58.6%)는 주택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했지만 충북(174.5%), 대전(105.7%), 전남(46.9%)은 기계설치, 주택 등의 수주가 늘어 증가했다.

2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강원(-9.7%), 세종(-4.4%), 충북(-2.4%)은 전기·가스업,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지만 인천(30.2%), 경기(19.7%), 대전(12.0%)은 의약품,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전국 1.6%)은 세종(-2.3%), 전남(-1.8%), 경남(-1.7%)은 부동산,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줄었지만 제주(8.9%), 인천(4.0%), 울산(2.5%)은 정보통신,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여러 소매업 판매가 줄어 내수는 안 좋다고 보여진다"면서 "수출과 주로 관련된 게 광공업생산인데 전 지역에서 메모리반도체, 전자부품, 의약품을 생산, 수출하는 것은 아니라 지역마다 온기에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물가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2.7% 상승했다. 제주(2.3%), 충남(2.3%), 대구(2.4%)는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지만 인천·광주(3.1%), 전남(3.0%)은 농산물, 외식제외개인서비스 등의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고용률(전국 63.3%)은 30대, 60세 이상, 40대 고용률이 올라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대구(-2.5%p), 전남(-1.5%p), 대전(-0.6%p) 등의 고용률은 하락했지만 광주(1.2%p), 전북(1.1%p), 충북(0.8%p) 등에서 상승했다.

인구는 경기(1만8470명), 인천(5262명), 충남(4117명) 등 7개 지역에서 순유입됐고 서울(-1만7283명), 부산(-3742명), 경남(-2093명) 등 10개 지역에서 순유출됐다. 서울에서 2만 명 가까이 인구이동이 이뤄진 배경과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집값 상승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특히 서울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순유입이 많은 경기, 인천 지역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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