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생활 가전 구매 패턴도 절전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세 인상과 탄소 포인트제 확대 적용 등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정책발표가 이어지면서 절전형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G마켓은 6월 한 달간 절전가전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이러한 현상은 최근 더위로 인해 판매가 늘고 있는 냉방기기 판매결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며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보다는 에어컨 대비 20분의 1까지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 선풍기가 큰 인기를 얻어, 6월 한 달간 1만 2000대가 판매 되는 등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구매시에도 절전기능 여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같은 기간 중 절전기능이 강화된 스탠드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며 "삼성전자 하우젠 '바람의 여신'은 35도에서 25도까지 내리는 데 걸리는 냉방 시간을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 줄였고 소비 전력도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의 2세대 에어컨 휘센 '라이프 컨디셔너(Life Conditioner)도 국내 최초로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을 적용, 센서를 이용해 공간 내 사람 수와 에어컨과의 거리까지 측정한 뒤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 기존 제품에 비해 냉방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소비전력은 55% 줄였다.
이외에도 냉장고, 세탁기 등도 절전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옥션(www.auction.co.kr)도 지난 달 '절약 가전' 판매량이 5월 대비 40% 이상 높아졌으며, 이 가운데 여름철 사용량이 많은 절약형 에어컨과 선풍기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실속 있는 가격의 제품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는 경기가 정체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절전가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대표가전인 에어컨의 경우, 절전맞춤냉방기능을 갖춘 제품의 6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디앤샵(www.dnshop.com)도 6월 2주차부터 냉방기기를 비롯한 생활가전의 매출이 상승, 6월 22일을 기점으로 평균 1.5~2배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 중이다.
G마켓 디지털사업실 김관태 실장은 "경기불황 지속, 전기세 인상,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생활 가전 소비 트렌드가 전반적으로 크게 바뀌고 있다"며 "냉장고 등 가전제품 구매 시 절전 기능이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절전 기능이 강화된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제 최근 판매 경향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