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당국은 국내 양대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것을 두고 “낙폭이 과도하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하는 한편, 주식·외환시장 관련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8.77%, 코스닥 지수는 11.30% 급락 마감했으며, 오후에는 두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증시 급락 원인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불거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부각을 꼽았다.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증시 낙폭이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당국은 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그간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해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너무 지나친 공포감으로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보다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완화할 수 있게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해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