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로 6조4500억 원 벌어… 매출은 TSMC 넘었다 [종합]

입력 2024-07-31 09:53 수정 2024-07-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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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4.07조 원, 영업이익 10.44조원
메모리 실적 대폭 호전… 전체 영업이익의 61%
갤럭시 S24 판매 호조 지속… 두 자릿수 수익률 유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 원 넘게 벌어들였다. 이에 힘입어 7개 분기 만에 전체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조443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2.29%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매출은 74조6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4%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70조 원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조8413억 원으로 470.97% 늘었다.

▲3월 열린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HBM3E 12H 실물. 연합뉴스
▲3월 열린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HBM3E 12H 실물. 연합뉴스

2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8조56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을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의 61.7%를 반도체 사업에서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TSMC(약 28조5000억 원)를 추월했다.

메모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회복세가 지속됐다. 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 수요가 지속 확대됐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 양산 판매를 개시해 DDR5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DDI(Display Driver IC)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또 GAA(Gate All Around)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5년 2나노 양산을 위한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 오상욱(대한민국), 은메달 파레스 페르자니(Fares Ferjani, 튀니지), 동메달 루이지 사멜레(Luigi Samele, 이탈리아) 선수가 시상대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게티이미지 공동)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 오상욱(대한민국), 은메달 파레스 페르자니(Fares Ferjani, 튀니지), 동메달 루이지 사멜레(Luigi Samele, 이탈리아) 선수가 시상대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게티이미지 공동)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2조700억 원, 영업이익 2조72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이어지며 매출이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2분기에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으나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됐다.

하만은 매출 3조6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했다. 포터블과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전년보다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Rigid) 판매 기반 강화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액은 12조1000억 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9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는 1조8000억 원 수준이다.

AI 서버투자 확대에 하반기 반도체 호실적 이어질 듯

삼성전자는 하반기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다. 이를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버용 DRAM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 3나노 SoC가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제품군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단 노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링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링 (사진제공=삼성전자)

MX는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대형화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오 QLED와 OLED 등 주력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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