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도 무소용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8달러(1.42%) 하락한 배럴당 74.7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15달러(1.44%) 내린 배럴당 78.63달러로 집계됐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거시 경제적 우려 사항이 지속해서 투자 심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유가는 뜨거운 칼이 버터를 자르듯 지지선을 뚫고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조한 성장과 원유 수요 감소를 포함한 중국의 경제적 혼란이 여전히 우리 시장의 주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트래디션에너지의 개리 커닝엄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의문스러운 경제지표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중국 내) 원유 수요는 몇 주 전 예상한 것보다 활기를 띠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우려는 중동에서의 긴장 심화마저 억눌렀다. 중동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을 공격해 12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초긴장 상태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공습하면서 전면전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동 긴장이 커지면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는 수요 부진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