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내수 회복 지연…시름 깊어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입력 2024-07-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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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 A 씨는 소비 위축의 영향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은행 이자와 전기요금 등 고정비 지출은 늘어나는데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의 지갑은 굳게 닫혀 시름이 깊다.

30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발간한 ‘KOSI 중소기업 동향 2024년도 7월호’에 따르면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실적과 전망 지수 모두 하락했다. 소상공인 역시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체감, 전망 지수가 내려앉았다.

6월 소상공인 체감 BSI는 57.3으로 전월 대비 7.1포인트(p) 하락했다. 7월 전망지수는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9.5p 하락한 57.9를 기록했다. 업종별 체감지수는 부동산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제조업, 소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은 감소했다. 업종별 전망지수는 제조업, 음식점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체 업종에서 감소했다.

전통시장도 소비위축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6월 전통시장 체감 BSI는 소비위축과 무더운 날씨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 대비 11.2p 하락한 46.3을 기록했다. 7월 전망지수는 15.4p 하락한 47.6으로 조사됐다.

소매판매액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3고’로 인한 실질구매력이 약화하면서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한 5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업태별로 대형마트(5.5% 증가), 면세점(8.4% 증가) 등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백화점(6.2% 감소), 슈퍼마켓·잡화점(3.5% 감소) 등 오프라인 판매가 줄어 소폭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음·식료품과 여행·교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했다.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5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전기장비, 1차금속 등 업종에서 줄며 0.2% 감소했다.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업, 금융‧보험업 등에서 늘었지만 소비 부진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이 줄며 소폭 증가(0.6%)에 그쳤다.

반면 화장품,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 확대로 중소기업 수출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9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화장품(31.4%), 반도체제조용장비(26.8%), 반도체(9.2%) 등 주요 품목 호조와 패션잡화(157.8%) 수출이 크게 늘었다.

6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57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1000명 늘며 2개월 연속 10만 명 미만 증가폭을 기록했다.

5월 창업기업 수는 9만9807개로 건설업(1.1% 증가)은 소폭 늘었지만, 경기 및 소비 부진 영향으로 제조업(3.1% 감소)과 서비스업(7.5% 감소)이 줄며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는 제조업(3.1% 감소)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1만7737개를 기록했다.

중기연은 “중소기업 생산은 경기 부진, 고금리 장기화, 투자 감소 등으로 제조업 감소, 서비스업 소폭 증가에 그쳤다”며 “중소기업 고용은 2개월 연속 10만 명 미만 증가폭을 기록하고 창업기업 수도 감소 전환했다”고 짚었다. 이어 “정책당국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 시행과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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