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2분기 주당 540원 배당·2027년까지 5000만주 소각 등 결의
이자이익와 비이자이익이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2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1조2383억 원)보다 15.1% 늘었고, 직전 1분기(1조3215억 원)와 비교해도 7.9% 많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호조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세후 약 60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 기준으로 이번 2분기 이익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라는 게 신한 측의 설명이다.
수치상 분기 순이익 기록은 2022년 3분기의 1조5946억 원이지만, 당시 이익에는 신한증권 매각이익(4438억 원)이 포함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 경상 손익 기준으로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했다"며 "기업대출 성장 기반의 이자 이익과 신용카드·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2조7470억 원)도 작년 같은 기간(2조6262억 원)보다 4.6% 많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5%, 1.60%로 1분기(2.00%·1.64%)보다 0.05%포인트(p), 0.04%p씩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2.00·1.64%)와 비교해도 하락 폭은 같다.
2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8218억 원)은 작년 2분기(2조6942억 원)와 올해 1분기(2조8159억 원)보다 각 4.7%, 0.2% 불었다. NIM 하락에도 기업대출 등 금리부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1조1121억 원)도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신용카드·리스, 증권수탁, 투자은행(IB) 등 관련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신한금융그룹은 2분기 대손충당금으로 1분기보다 61.4%나 많은 6098억 원을 쌓았다. 상반기 누적액이 9876억 원으로 늘었지만, 작년 상반기보다는 2.2% 줄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1분기 대비 대손충당금 급증에 대해 "2분기 대손 비용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 준공 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1분기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이자 이익 증가와 1분기 ELS 배상 충당부채 적립의 기저효과 등으로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248억 원)이 1년 전(7490억 원)보다 50.2%나 늘었다.
신한카드(1943억 원), 신한투자증권(1315억 원)의 순이익도 29.3%, 7.3% 증가했다. 반대로 신한라이프(1587억 원)은 10.8% 뒷걸음쳤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7년까지 △ROE 10%, ROTCE 11.5% 달성△주주환원율 50% 수준 확대 △주식 5000만주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했다. 주식 감축을 위해 3조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540원의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금융업권 내 주주환원정책을 선도해 온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중장기 재무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 및 주주친화적 자본정책 추진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