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트럼프에 반도체 등 터진 코스피 2800 깨졌다…美 빅테크 실적 주목

입력 2024-07-20 11:00 수정 2024-07-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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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차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차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P연합뉴스

7월 넷째 주(22~26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선순환 흐름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 속 금리인하 관측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로 단기간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졌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 상승 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기대가 있고, 하락요인은 트럼프 정책 리스크, 미국 주식시장의 순환매 등이다.

주간 예상 밴드는 2760~2880포인트로 제시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5~19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61.54포인트(2.15%) 내린 2795.46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선 후보의 피습 영향으로 지수는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8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8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3일(2794.01)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21.65포인트 내린 828.72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중공업(170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30억 원), LG전자(850억 원), LG이노텍(590억 원), 삼성전기(580억 원), KT&G(400억 원), 현대차(390억 원) 등을 사고, SK하이닉스(-7260억 원), 삼성전자(-1690억 원), LG화학(-1480억 원), 두산밥캣(-1070억 원), 두산로보틱스(-1020억 원), 한미반도체(-920억 원) 등을 팔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미국)/로이터연합뉴스

외인들은 국내 반도체 업종을 대거 팔아치웠다. 미국 트럼프 대선 후보의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바이든 정부의 수위 높은 대중 반도체 규제 발언이 반영된 영향이다.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 방위비 분담 증액과 대중 반도체 제재를 위해 미국 외 국가들의 반도체장비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겠다는 소식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빼앗아 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하라고 했고, 바이든 정부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는 FDPR을 다른 나라 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주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이 확산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차전지의 경우 트럼프가 전기차에 비판적이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후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 이는 코스닥 지수 부진에도 영향을 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당선 확률은 더 높아졌고, 이에 따라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며 업종별 움직임이 차별화됐다.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이 트럼프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공약 중에는 감세, 규제 완화 등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도 상존한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책을 꼼꼼히 재검토하면서 점차 변동성이 줄어들고 수혜주도 부각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해 확실한 2분기 실적 호조가 필요하다. 하반기 긍정적 가이던스를 확인하며 주식시장의 우려가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놓여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놓여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6일에는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예정됐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 인플레이션나우캐스팅은 헤드라인 PCE 전월 대비 0.01%, 근원 PCE 전월 대비 -0.01%을 예상한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40%, 2.39%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물가지표가 3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겠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연내 3회, 향후 1년 간 5회 금리인하를 예상하고있어 시장 영향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다음 주(한국시간) 미국 기업 실적 발표는 △23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테슬라·비자·코카콜라 △24일 퀄컴·써모피셔 △25일 아마존 등이, 국내 기업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전기 △25일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기아·신한지주·HD현대중공업·POSCO홀딩스 △26일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기계, 조선, 방산, 원전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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