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트럼프 당선 전망이 호재로…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24-07-16 08:29 수정 2024-07-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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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CNBC방송이 풀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82포인트(0.53%) 상승한 4만211.7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87포인트(0.28%) 오른 5631.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12포인트(0.4%) 상승한 1만8472.5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4만 선을 다시 돌파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요 종목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09% 상승했고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1.67%, 0.3% 올랐다. 테슬라는 1.78%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0.54%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62% 내렸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 속에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시 관세 인상을 통한 자국 제조업 강화와 감세 확대, 각종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좋은 소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죽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결과적으로 시장이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 참석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또 미국 경제의 경착륙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이 전해진 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달러(0.36%) 하락한 배럴당 81.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18달러(0.21%) 내린 배럴당 84.85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후 미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 결과 달러가 상승하면서 유가에 부담을 줬다고 보도했다. 통상 강달러는 다른 통화 보유자의 원유 구매 부담을 높여 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그를 향한 암살 시도로 인해 커지면서 달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7%는 최근 5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움직임 속에 하락했다.

범유럽증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포인트(1.02%) 하락한 518.7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57.29포인트(0.84%) 내린 1만8590.89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69.95포인트(0.85%) 떨어진 8182.9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91.61포인트(1.19%) 밀린 7632.71에 거래를 마쳤다.

13일 트럼프 유세장 피격을 관망하는 움직임에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버버리는 실적 부진에 배당금을 삭감하면서 주가가 16% 폭락했다. 스와치그룹도 중국 판매 침체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9.8% 급락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2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앞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에 5월 온스당 243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8.20달러(0.33%) 상승한 온스당 2428.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마켓워치가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 긴장감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집중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테우크리움트레이딩의 제이트 헨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총격사고는 모두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나이트쉐어스골드트러스트바의 폴 마리노 최고 수익 책임자는 “국가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으며 주말 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과 변동이 클 때 금에 투자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6.01% 급등한 6만4628.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6.95% 오른 3481.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7.08% 뛴 584.16달러에, 리플은 1.51% 오른 0.5348548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피격 사건으로 인해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약 0.1% 오른 104.2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과 같은 1.0894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 밀린 1.2967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05% 상승한 158.14엔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 또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잭 애블린 크레셋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한 명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정치적 폭력의 유령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잠재적 불안정성을 불러일으키고,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당연히 시장이 좋아하지 않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롱 렌 고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시장 반응 함수는 미국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곡선의 가파른 상승으로 특징지어져 왔다”며 “이번 사건으로 그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면 다음 주 그중 일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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