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통해 전방위 업무 혁신에 나선다. 생성형 AI가 사내 업무를 개선하는데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업무 개선도가 높은 분야에 우선 적용한 후 범위를 확대해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업무 매뉴얼에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100개가 넘는 방대한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한 후,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챗봇을 운영한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복지제도, 경리·회계, 상품 진열, 식품위생 등의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던 업무 매뉴얼의 단점인 느린 검색 시간을 대폭 개선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적용해 오류 정보를 답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최소화했다. 지난달 28일 업무 매뉴얼 AI 챗봇 공개 후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한 건 당 수분에서 수초대로 90% 이상 단축됐다.
또 사내 업무용 협업툴에도 ‘챗GPT’를 탑재한다. 이 역시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활용했다. 약 5000명의 임직원이 활용 중인 사내 협업툴인 잔디에 챗GPT 기능을 적용, 필요에 따라 즉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광고 문구 생성, 파트너사 맞춤형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 및 번역 등이 가능해, 업무 능률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능 공개 이후 임직원들의 하루 평균 이용량은 3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주얼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로이 개편을 마친 롯데백화점의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의 비주얼 제작에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장비 대여, 사진 촬영, 모델 및 장소 섭외 등 기존 웨딩 이미지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했다. 단시간에 약 60종의 웨딩 비주얼을 제작해 기존 대비 제작 시간은 대폭 줄이는 한편 제작 수량은 60% 가량 늘릴 수 있었다. 기획자가 의도한대로 고품질의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앞으로도 광고 및 비주얼 제작이 필요한 업무 분야에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생성형 AI 외에도 차별화 AI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환경정비, 안전관리 분야에 AI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총 18개 점포에 AI 기반의 청소 로봇을 투입하고, 하반기 중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지능형 CCTV를 도입해 경비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AI 사족 보행 순찰 로봇도 연내 시범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중 롯데백화점 AI 태스크포스(TF)팀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면 임직원 업무 효율성을 최소 1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AI 도입을 확대해 유통업계 최고의 AI 리더십을 가진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