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찍 찾아온 폭염의 영향이다. 올해 5월경 제12보병사단 훈련병의 안타까운 죽음도 온열질환에 대한 낮은 이해도로 대처가 미흡해서 발생했다. 초여름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
장마 기간을 지나 찾아올 7월 말, 8월의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건강과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시기이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고 습한 환경에서는 온열질환 발생이 높기 때문에 대처 방법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 햇볕으로 인한 화상
성인의 경우 태닝을 하거나 물놀이 중 웬만한 화상은 자연 치유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의 피부는 일광화상에 취약하다. 햇볕에 화상을 입었다면 문지르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고, 미지근한 물로 피부의 열을 식힌다. 수분 공급 및 진정 효과가 있는 오이, 감자팩이 도움이 되지만 피부가 검붉은색을 띠거나 물집이 잡힌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은 예방이 가능하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는 물놀이를 자제하고, 피부를 가릴 수 있는 래시가드나 선캡 등을 착용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바르고, 물놀이 중간중간 아이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아이스팩이나 얼린 물병에 수건을 감아 피부의 열을 식혀주는 것도 좋다.
△ 열탈진과 열사병
열탈진(heat exhaustion)은 수분 소실은 있으나 소실된 수분량을 전부 보충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몸이 체온 조절을 못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체온이 37~40℃ 사이로 상승하고 어지럼증이나 무력감, 두통, 몽롱함, 오심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의식은 명료한 상태이고 신경학적 증상은 정상을 보인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혈액의 용적이 감소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시원한 곳에서 30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물을 보충해 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수액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사병(heat stroke)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이나 운동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고, 40℃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장애 등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이 멈춘 상태이고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의 몸을 닦거나 찬물을 조금씩 뿌려주며 선풍기 등을 사용하여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30분 이내에 39도까지 내려야 한다.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매우 응급한 상황이다.
△ 탈수 증상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아이스커피나 각종 음료가 몸 안에 있는 수분을 밖으로 배출시켜 탈수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호흡과 땀으로 수분은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조금만 움직이거나 걸어도 탈수 증상이 쉽게 올 수 있다. 대표적인 탈수 증상은 무기력감과 식욕 감소이다. 소변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밤에 깊은 잠이 안 오면서 피곤이 쌓여 무력감이 더해지면서 체력이 계속 떨어져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늘 물병을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에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되도록 야외활동과 운동량을 줄이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며, 가벼운 옷을 입어 자외선을 방지한다. 야외활동 중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세가 보인다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