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년 만에 하락하면서 시장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환호하는 가운데 앞으로 CPI 지수는 이번처럼 완벽한 하향세를 보이지 않아도 9월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물가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둔화해 기타 기조적 물가 지표들을 보더라도 최근 2~3개월 동안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둔화가 완연하다.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2년 만에 전월 대비 하락했다. 근원 CPI도 0.1% 상승에 그치면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물가가 2개월 연속 2.0% 하락한 것이 헤드라인 물가 하락을 견인했지만, 그 외 부문들에서도 전반적인 물가 둔화가 뚜렷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경제전망과 비교해보면, 실업률은 4.1%로 이미 연준의 전망치를 넘어섰고, 올해 말 Core PCE 물가 상승률도 연준 전망(2.8%)을 밑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하락했던 차량 보험료가 반등했음에도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낮게 유지된 것이 고무적이다. 그동안 좀처럼 둔화되지 않던 임대료도 약 3년 만의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해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을 보였다"고 짚었다.
연준은 섣불리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냈다가 지난 1분기 3회 연속 물가 지표에 데인 경험이 있다. 이 연구원은 "5~6월 CPI는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당장 환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음 물가 지표가 지금처럼 완벽할 필요는 없다"며 "근원 CPI 기준 0.2~0.3%, Core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 0.2% 정도만 유지된다면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