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55)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울산은 11일 "홍명보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일 치러진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경기가 홍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광주와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주말에 있는 FC서울과의 경기까지 팀을 맡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나고 난 후까지 팬들의 거센 야유가 이어졌고 경기장은 '홍명보 나가' 콜로 가득 찼다. 여기에 경기까지 패배했기 때문에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7일 차기 사령탑으로 홍 감독 선임을 발표했고 8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선임 과정과 태도를 한순간에 바꾼 홍 감독에 대한 분노로 이번 선임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상태다.
한편 울산은 당분간 이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한 뒤에 차기 사령탑 후보군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숭실대 감독과 2019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이 수석 코치는 수원 삼성 수석 코치와 스카우트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울산 수석 코치를 맡아왔다. '감독 대행'으로서 데뷔전은 13일 FC서울과 경기에서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