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오늘(11일)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 신협중앙회와 저축은행 및 캐피털사 등이 우선 점검 대상이다. 오는 15일부터는 증권사와 보험사, 지방은행 등으로 점검 대상이 확대된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제출한 PF 사업장 평가 내용을 살펴보고 미흡하면 현장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관대하게 PF 사업성 평가를 제출한 신협중앙회와 저축은행, 캐피털 등에 대한 현장점검에 돌입한다.
앞서 해당 금융사들은 지난 5일까지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서를 제출했다. 사업성 평가는 ‘양호’, ‘보통’, ‘유의’, ‘부실 우려’ 4단계로 이뤄진다. 기존 악화우려 사업장은 금융사가 대출액의 3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했는데 앞으로 부실우려 사업장은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유의 등급엔 재구조화나 자율매각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하고, 부실 우려 등급은 경·공매를 통해 사업장을 정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은 당장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손실 인식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점검 대상에는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이 6%대까지 치솟은 신협이 우선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신협 개별 조합들이 제출한 PF 사업장 평가가 금감원이 계량화된 기준에 따라 보유 중인 자체 평가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F 사업성 평가가 미흡한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각각 5~6곳도 현장점검에 나선다. 새마을금고는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주도로 점검이 진행된다.
금감원은 15일부터 증권사와 은행, 보험업권까지 PF 사업성 평가 현장점검을 확대하고 26일 전체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