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안보 환경이 악화하면서 글로벌 방위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K방산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지려면 블루오션인 우주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유지보수(MRO)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W.E.A.P.O.N – 키워드로 보는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내외 방위산업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고 국내 방산업체가 나가야 할 전략적 방향성을 제공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방위산업은 탈(脫) 세계화로 향해가는 국제질서 변화와 글로벌 안보환경 악화 등으로 성장했다. 전략적 자립을 위해 각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린 결과 2019~2023년 세계 국방비 지출액 성장률은 연평균 6%에 이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 경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위산업의 호황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K-방산이 직면한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은 가격대비 높은 무기 성능과 빠른 납품속도가 경쟁력이지만, 화포 등 기존 무기체계 위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방산 수출 규모가 급성장한 한국에 대해 주요국의 견제가 커지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ESG 리스크 적극 대응 △우주산업 연계 △유지보수 시장 진출 △미국과 중동지역 등 수출경로 확대 △드론 등 무인 무기체계 개발 등을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방산업체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우주분야 진출을 위한 기술력 확보와 동시에 유망 우주 스타트업과 협력 및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지보수 시장은 무기 판매시장의 60~7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 시장에 투자를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MRO 시장은 무기체계의 정비, 수리, 분해조립을 포괄하는 후속시장으로 ‘방산업체의 노후연금’이라 불린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및 군비 경쟁이 완화되더라도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또한 보고서는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향후 미국과 중동이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성 삼일PwC 방위산업 태스크포스 리더(파트너)는 “연간 500조원이 넘는 미국 방산 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방산업체는 미국 국방부 조달규정과 원가기준 준수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병력 감소 추세에 대비한 무인화 기술 확보와 함께 세계 각국이 전력화에 나서고 있는 드론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