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 이어 인도와 결속...중ㆍ러 관계 균열 조짐

입력 2024-07-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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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5년 만에 러시아 방문
중국과 앙숙인 인도, 러시아와 협력 기대
중·러, 최근 기밀 유출·위안화 거래 두고 신경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16일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16일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인도와도 결속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균열 조짐을 보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러시아를 5년 만에 방문한다. 모디 총리는 “최근 들어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없었던 만큼 양국 의제에 여러 사안이 쌓여있어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냉전 시절부터 러시아의 오랜 동맹으로, 러시아는 무기와 석유에 있어 인도의 최대 공급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에도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이면서 양국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와 가까운 인도지만, 중국과는 오래전부터 국경 마찰을 일으키며 갈등 관계에 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앙숙인 인도와 가까이하면서 중·러 관계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에 마냥 좋은 일은 아니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늘어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아시아) 역내에 더 많은 미군 주둔을 촉발할 수 있고 이는 중국에도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1년 12월 6일 뉴델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1년 12월 6일 뉴델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이미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고위급 관리들이 러시아로 출장 갈 때 업무용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자국 기밀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반면 지난주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공개적으로 위안화 거래에 관해 중국 측에 엄중히 경고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제 문제는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당국은 위안화 환전 거래 중단을 포함해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금융 제재가 심해지면서 위안화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그러나 중국의 여러 국영은행이 최근 러시아 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불협화음이 생겼다. 중국 은행들의 조치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12월 러시아 방위 산업을 지원하는 기업과 사업하는 외국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닛케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중·러 회담에서 ‘양국 우정에는 한계가 없다’고 선언해왔다”며 “이러한 외적인 연대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양국 사이에서 진정한 신뢰는 여전히 찾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양국 단합이 크게 흔들릴 변수가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활하는 경우”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중국에 대해선 고관세 부과 등 취임 시작부터 강경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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