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탈탄소 목표 삼았지만 AI 열풍 예측 못해
MS 역시 AI로 인해 탄소배출 급증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연례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이 1430만 톤(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대비 48% 증가한 규모다.
배출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AI 수요 증가가 있었다. 구글은 “AI를 제품에 통합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배출량을 줄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구글은 탈 탄소를 강조하며 사업을 운영해 왔다. 2020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구글의 모든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24시간 내내 깨끗한 전기로만 운영하도록 하는 등 탈탄소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AI 열풍이 불면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기후 책임자 사샤 루치오니는 “기술 기업들은 환경 목표를 설정할 때 AI의 엄청난 성장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탈탄소 계획이 담긴) 구글 보고서 연도는 2019년이다. 분명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탄소 목표 달성의 장애물로 AI의 급속한 성장을 언급한 것은 구글이 처음은 아니다. 5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투자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2020년 이후로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당시 “우린 2020년 ‘탄소 문샷(달 탐사처럼 혁신적인 프로젝트)’이라는 것을 공개했다. 그건 AI 열풍 이전이었다”며 “AI 확장과 여기에 필요한 전기 수요에 대한 우리의 예측을 고려해보면 많은 측면에서 달은 2020년 말했던 것보다 다섯 배는 더 멀리 있다”고 고백했다.
블룸버그는 “AI를 향한 실리콘밸리의 조건 없는 성장 접근 방식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은 국가 단위 에너지 전환 계획과 수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기술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목표를 뒤집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