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스타트업 생태계 동력 잃지 않게 마중물 부어야

입력 2024-07-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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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지나며 벤처·스타트업이 국내외 여러 국가 경제의 새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옛 페이스북) 등과 같은 스타트업 태생의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며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유니콘’ 기업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단어가 됐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경제·산업의 혁신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년여 ‘탐방기UP’ 코너를 통해 찾아가 만난 50개 벤처·스타트업들도 전통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하거나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먹거리,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기업공개(IPO)나 유니콘 등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뛰고 있었다.

이들이 포진한 업종과 기술도 다양했다. 스페이스에프는 식량 부족과 동물 윤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기술로 꼽히는 배양육과 관련해 생산에 필수적인 근육줄기세포 분리와 배양, 무혈청 배양액 개발 등의 특허와 원천기술을 갖고 있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스페이스에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알키미스트 에코푸드 국책과제 3단계에 최종 선정되는 등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들과 연구를 가속하고 있다.

중소형 빌딩 타깃의 거점 출동 방식 건물관리 스타트업 컨텍터스나 인공지능(AI) 화물 운송 플랫폼 스타트업 센디 등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산업 구조에 디지털 전환을 더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컨텍터스는 건물관리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플랫폼 기술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ICT를 접목해 웬만한 관리는 원격으로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런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일본과 베트남, 미국 등에 플랫폼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센디의 경우에는 기존 화물 운송시장의 다단계 주선 구조를 디지털화해 업무 편의성을 증대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초기 조성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나 글로벌로 확장하면 20위권으로, 여전히 미비한 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 스타트업의 80%는 실패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지나 스케일업에 성공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이에 생태계의 유지 내지 성장을 위해서는 실패를 경험해 사라지는 스타트업만큼 새로운 창업기업이 꾸준히 나와줘야 하는데 최근 수년 사이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기술창업 기업 수는 2021년을 정점으로 2022년 4.3%, 2023년 3.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3%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투자시장 둔화 등이 주요 감소 원인으로 꼽히나 젊은 세대의 창업 열기가 한풀 꺾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탐방기UP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는 “대학에 강연을 나갈 일이 있어 가서 보니 창업에 나서려는 대학생들이 내가 창업할 때보다 줄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더라”고 말했다. 창업 실패에 따른 사회적 낙인과 재기에 대한 두려움, 성공하기까지의 생계유지 등 혁신을 저해하는 문화와 재도전 지원 체계의 미비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정부가 작년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스타트업계가 생태계 성장의 한계로 꼽은 다양한 문제의 개선책이 담겼다. 다만 아직 미흡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업계의 의견을 십분 반영한 촘촘하고 신속한 지원을 통해 비단 탐방기UP 코너를 통해 만난 스타트업뿐만 업계 전반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이 속속 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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